Standford 대학의 “How to start a startup” 강의를 팟캐스트에서 듣고 정리하며 개인적인 생각도 한 스푼 추가된 내용입니다.
창업을 하려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물어봅니다. “초기 자금은 얼마냐?”, “월급은 어떻게 줄 것이냐?” 등 많은 경우 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당장 저의 주변 경우에서만 보아도, 창업을 하려고 하는 지인분들은 얼마 기간 동안 어떤 것을 개발하려고하는데 이만큼의 돈이 필요하다고 투자처를 구하러 분주하게 뛰어다닙니다.
맞습니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자본금입니다. 물론 금수저분에게는 가족 찬스가 있어 조금 더 쉬울 수 있습니다만, 어찌되었건 투자금이 없다면 스타트업이 1년을 넘기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9번째 강의에서는 드디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어하고, 저도 관심이 있었던 투자 유치에 대해 알려줍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조금 충격적인 점은 투자자들의 관점은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과는 정말 많이 다르고 현실적이라는 점입니다. 아래에 내용정리를 해보았는데, 나중에 우리 모두 투자를 받을 때에 참고를 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본 강의를 직접 듣고싶은 분들을 위해 영상 및 팟캐스트 링크를 남깁니다.
Speaker 소개 - Ron Conway와 Marc Andreessen
Ron Conway
- 미국의 엔젤 투자자이자 박애주의자 (깐깐하게 생기신듯…)
- 네트워크 왕 * 구글이랑 페이스북도 투자를 하셨음
- 여담으로 총기 규제를 강력히 찬성하시는 분 (트럼프의 총기 규제 완화를 강력 반대하셨다고…)
Marc Andreessen
- 일리노이 주립대 출신! (내 선배님이라니..!)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사업가이자 투자자
- Mosaic 개발자 * Mosaic는 세계 최초로 널리 보급되었던 웹 브라우저임
- Netscape, Opsware의 창립자
- 벤처캐피탈 회사로 유명한 안드레센 호로위츠 의 창립자 (그리고 안드레센 본인…)
벤처캐피탈 투자의 특징
벤쳐캐피탈 사업은 극소수의 성공사례를 찾는 게임이다.
- 매년 4000개의 스타트업 중에서 오직 200개 정도만 성공이 가능하다고 평가되고 투자를 받음
- 선별된 200개 중에서 15%정도만 (약 20-30개) 대박이남
- 200개의 기업에 투자한 투자금을 15%가 모두 회수해줌
- 투자를 유치했다고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결점이 없어 투자하는 경우와 조금 부족해도 위협을 무릎쓰고 투자하는 경우
- 투자 조건에 맞는 기준을 하나씩 체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추려지고 투자를 하는 경우 * 꼭 무언가 뛰어나서 투자를 받는게 아님
- 엄청난 강점을 가진 스타트업에서는 대부분 투자가 꺼려지는 심각한 문제가 있음 _ 하지만, 어느 정도의 문제를 용인하고 투자를 하기도함 _ 왜? 뭔가 성공 할 느낌이 나기 때문 (이라는데… 뭔가 보이나보다…ㅎㅎ)
첫 투자 pitch에서 투자자들이 하는 생각
- 창립자가 리더인가?
- 창립자가 정말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인가? * 그래서 보통 첫 질문이 “왜 당신의 제품을 만들기로 했나요?” 라고 합니다.
- 사람들을 다룰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있는가?
투자를 유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 사실 좀 뻔한 말들 같긴하지만, 어찌보면 투자 유치는 은근히 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투자 pitch는 짧고 명확하게해라
Procrastination is the devil in startups. - Ron Conway
- 투자자를 만나면 내가 뭘 하는지 한 문장으로 설명이 가능해야함 _ 연습을 많이해서 완벽하게 해라 _ 5분이 되어도 투자자가 당신이 무엇을 하려는건지 모르면, 투자를 안 할 가능성이 농후 _ 결정을 빠르게 내리고 실행해라! _ 미루는건 스타트업에 굉장히 해로움
무조건 투자 유치가 답은 아니다
Bootstrap for as long as you can. - Ron Conway
- 무조건 투자를 받으려고 하지말고, 현 상황에서 어떻게든 먼저 해보려고 시도해야함
- 이론과 계획만 가지고 데이터도 결과도 없이 투자를 받으려 한다면, 매우매우매우 어려울 것임 * 아이디어보다는 실행!
- 돈이 벌릴 것 같은 비즈니스 구조를 어느 정도 만들어 놓으면, 투자자들이 알아서 투자를 시작할 것임
투자자와 신뢰관게를 형성해라
- 투자자와 사업가의 관계는 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함 _ 제발 NDA에 싸인하라고 물어보지 마셈 (_ NDA = 기밀유지 협약) * 투자자 면상에 난 너 못믿겠음 이라고 말하는 거랑 똑같음
- 필기하는 모습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주기 _ 미팅이 끝나면 꼭 회의록을 작성해서 투자자들에게 메일을 보내라 _ 팔로우업도 해야하고, 투자자들 처럼 바쁜 사람들이 까먹지 않게 기록을 남기면 좋음 * 짧고 아주 간결한 요약 형식으로 작성하기!
투자 유치는 회사의 마일스톤이 아님을 명심하라
Raising money is not actually a success, it’s not actually a milestone for a company.
- 투자 유치는 생각보다 쉬움
- 투자는 단지 다른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임 * 투자 유치보다, 좋은 직원을 채용하는일, 상품을 파는 일, 그리고 수익을 내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
- 멋진 오피스랑 멋진 사람들을 고용하기 위해 돈 좀 주세여! * 이런 해괴망측한 스타트업 드림은 꾸지 않기…
양파 껍질 이론 (Onion Theory)
Ron Conway와 Marc Andreessen은 사업가들이 굉장히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이를 양파 껍질 이론을 통해 설명해주는데, 각 투자 단계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관점과 생각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참고: 양파 껍질 이론은 투자금을 받아 위험 리스크를 하나씩 제거한다는 뜻이다.)
투자금은 각 리스크들을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역할
- 투자 유치와 회사 운영은 위험과 돈의 관계라고 보면 됨
- 사업을 운영하게되면 수 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음 _ 조직 구성 리스크 _ 제품 개발 리스크 _ 기술적 리스크 _ 시장 수용성 및 마케팅 리스크 등
- 각 라운드 별로 투자를 받게 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발생하는 리스크들을 완충 가능함 _ 시드 투자 _ 조직 구성 리스크, 제품 개발 리스크 _ A 라운드 투자 _ 기술적 리스크, 신규 직원 채용 리스크
- 리스크를 하나씩 없애면서 사업을 이끌어가다 보면,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위해 뛰어 넘어야 할 리스크들을 제거하기 위해 투자금이 더 필요하다는 정당성이 확보됨 * 동시에 리스크를 제거한다는 것은, 사업의 마일스톤을 달성한 것임
- 이상적인 예: _ 시드 라운드에서 얼마를 받아서, 이런 리스크를 없애면서 목표를 달성했고, _ A 라운드에서 얼마를 받아, 이런저런 리스크를 없애고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음 * 이제 다음 목표는 이러한데 이런저런 리스크가 있고 이를 없애기 위해서 다음 B 라운드 투자가 필요합니다
투자 관련 주의사항
- 투자 금액은 딱 적당해 보이는 만큼 받기
- 투자금에 대한 지분은 약 10-15%가 적당 _ 엔젤 단계에서 40%를 줘버리면, 앞으로 갈길이 먼데 망한거라 보면됨… _ 지분을 너무 많이 주면, 너랑 네 팀원들이 가져갈 지분이 없어진다는 사실 명심하기 * 팀이 가져갈 지분이 적을수록 동기부여가 적어짐
Extra: 투자를 받지 말아야 할 사람이란?
- 투자하려는 분야에 전문 지식이 없는 투자자
- 사업 발전에 도움을 주는 법을 모르는 투자자
- 시리즈 A로 가는 방향성을 못 잡아주는 투자자
- 투자로 돈만 벌려는 투자자
마무리 - 경험 공유
이번 강의를 정리하다보니, 대학교 시절때 창업 경진대회에 나갔던 생각이 나는데요… 생각해보면 우리 팀을 포함한 다른 엄청난 아이디어를 가진 팀들이 투자를 받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에는 막연하게 원대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엔젤투자자와 같은 천사들이 우리에게 투자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는 완전히 틀렸다고 지금에서야 느낍니다.
두 명으로 구성되었었던 우리 팀은 구름 같은 아이디어와 계획만 있었을 뿐, 실제로 프로토타입이라고 할 만한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개발 장비 구입 이외에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투자를 받으려는 건지도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번 강의에서 배워가는 점은 투자유치는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에 넘어야 할 리스크들을 없애는데에 도움을 주는 수단이지, 투자유치가 회사의 목표가 되면 안된다는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생각이 한 층 성숙해졌을거라고 믿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나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코멘트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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